대구소년분류심사원, 소년원생 심성 순화위해 명상프로그램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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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5일 경북칠곡군읍내동 읍내중학교(옛 대구소년원)단학(丹學)실.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원생 15명이 가부좌를 틀고 눈을 지그시 감은채 명상에 잠겨있다.

“잡념이 없어지고 마음이 편해져요.나쁜 생각도 들지 않아요.” 특수절도로 2년간 보호처분을 받은 백모(17)군은 명상을 하면서부터“예전의 비관적인 생각들이 이제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대구소년분류심사원(원장 李元錫)이 소년원생들의 심성을 순화시키기 위해 명상프로그램을 도입,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읍내중학교에 입교하는 원생들은 폭력.특수절도.강간등으로 보통 6개월에서 2년동안 보호처분을 받은 비교적 죄질이 무거운 청소년들이다.

심사원은 정신과의사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이들을 효과적으로 교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지난 3월부터 단학실에서 일주일에 1시간반동안 세번씩 명상을 실시해 오고있다.심사원측은“원생들을 상대로 명상을 시작하기전과 3개월동안 명상을 한 후의 심리적 안정도를 조사한 결과 가치관등 자아정체성검사.뇌파검사등에서 이들의 사고가 긍정적이고 심리적 불안상태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명상프로그램의 진행을 담당하고 있는 심사원 최웅식(崔雄植)씨는“명상수련을 받고 있는 원생들을 면담해보면 대부분이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으며 퇴교후 기술을 익히는등 건전한 새삶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사원은 명상의 효과에 대해 좀더 연구해 앞으로 다양한 명상프로그램을 마련,청소년 교화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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