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산종합사회복지관 '나눔의 고리' 운동서 노인들에게 새 희망 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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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구시수성구지산동 고금조(60.여)씨는 요즘 새 세상을 볼 기대에 부풀어 있다.오랫동안 백내장을 앓아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두 눈의 시력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高씨는“지난 1일 왼쪽눈 수술에 이어 9일 오른쪽 눈을 수술하기로 했다.1백만원이나 드는 수술을 무료로 해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대구 지산종합사회복지관이 펴고 있는'나눔의 고리'운동이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새 희망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이곳에서는 생활보호 대상자인 노인들에게 틀니해주기,백내장 수술,보청기무료보급운동을 펴고 있다.

복지관이 이 운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3월부터.'가진 것을 조금씩 나눠 모든 주민을 정(情)으로 연결하자'는 취지에서다.

이 운동을 기획한 복지관의 김태우(金泰佑.27)사회복지사는“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이 몸까지 불편해 고통을 받는 것이 안타까웠다”며“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에 참여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복지관은 4일 보청기 제작업체인 대한보청기가 이같은 뜻에 공감해 선뜻 내놓은 보청기 1백8개(개당 15만원)를 듣기가 불편한 노인들에게 전달했다.

또 지난 4월에는 건강사회를 위한 대구치과의사회와 함께 이가 없는 노인 20명에게 틀니(개당 1백만~1백50만원)를 해주었고,올해말까지 다시 20명에게 틀니시술을 해주기로 했다.

또 지난 4월22일에는 한일은행 지산동지점이 고객 이자의 25%에 해당하는 돈을 운동기금으로 내놓기로 하는'나눔의 고리 통장'을 만들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이 지점 권택석(權宅錫.40)서무과장은“우리은행에서 실시하는 이웃사랑운동의 하나로 이 운동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金복지사는“노인들이 건강을 되찾으면 생활문제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많은 사람의 동참을 바랐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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