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외인 GK 연내 떠날듯 - 국내선수 육성위해 출장수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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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프로축구 무대에서 그동안'신의 손''거미손'등의 극찬을 받았던 용병 GK들이 설 땅이 없어지면서 하나 둘씩 짐을 꾸릴 채비를 하고 있다.

부산 대우의 골문을 지켰던'마케도니아 용병'일리치는 지난달 30일 독일 분데스리가로 자리를 옮겼다.알렉세이(전북).샤샤(유공).사리체프(일화).페트로(전남).드라간(포항)등 남아있는 5명도 올해 안으로 한국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용병 GK가 떠나고 있는 것은 국내 GK의 육성을 위해 용병들의 출장수를 지난해 총경기의 3분의 2에서 올해는 2분의 1로 줄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년에는 3분의 1로 더 줄어들게 돼 그라운드에서 용병 GK들을 보기 어렵게 됐다.

올해 이들이 출장 가능한 경기는 전체의 절반인 17게임.지금까지 8~10게임을 뛴 용병 GK들은 앞으로 7~9게임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구단들은 굳이 비싼돈을 들여 출장기회가 적은 용병 GK를 붙잡아둘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구단들은 GK를 방출하는 대신 공격수들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두터운 공격진을 보유,좀더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치기 위해서다.

전북은 올해말로 계약이 끝나는 알렉세이(러시아)를 내보내는 대신 나이지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한명을 보충할 예정이다.GK는 성원종이 있지만 연내 2명의 신예를 더 뽑아 집중적으로 키울 방침이다.

샤샤(러시아)와 재계약을 하지않기로 한 유공도 이대희.박동우를 비롯,고졸선수 윤용민을 내세워 샤샤의 공백을 메울 작정이다.사리체프(러시아)를 내보낼 예정인 일화도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한명의 스카웃을 추진중이다.

전남도 페트로(유고)를 내보내기 위해 에이전트를 물색중이고,포항은 내년말 계약만료인 드라간(보스니아)의 조기방출을 검토중에 있다.

김상국 기자

<사진설명>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용병GK 사리체프(일화.)와 샤샤(유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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