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怪문서' 경선 쟁점화 - 이수성후보측 진상규명 공식요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한국당 이수성(李壽成)후보의 가계(家系)를 비난한 괴(怪)문서 배포사건의 파문이 갈수록 확산돼 경선국면의 쟁점으로 등장했다.

이수성 후보측의 문형식(文炯植)법률특보는 5일 당 선관위에 제출한 진상규명요청서를 통해“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회창(李會昌)후보측의 강원도 득표책임자인 박우병(朴佑炳)의원의 비서관 이병하(李炳夏)씨가 내일신문에 보도를 요청했다가 거절됐던'이수성 가계특성'이라는 13쪽짜리 문건이 2일 의원회관에 일제히 배달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文특보는“이같은 흑색선전물의 작성및 배포경위에 대해 신한국당의 명예를 걸고 당차원의 철저한 진상규명및 당원 모두가 납득할만한 응분의 조치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측의 박성범(朴成範)대변인은“문제가 된 문건의 내용이나 배포경위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병하비서관은“어떤 문서도 내일신문측에 제공하거나 제공하려 한 바가 없다”고 부인한 뒤“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지고 비서관직을 사직한다”고 밝혔다.

반면 李비서관을 접촉했던 내일신문의 J모기자는 본사와의 전화연락을 통해“지난달 28일 오전 李비서관이 신문사로 찾아와 편집국장에게 그 문건을 보여줬으나 보도요청을 거절하자 다시 가져갔다”고 밝혀 李비서관과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이만섭(李萬燮)대표서리는 당직자회의에서“괴문서.흑색선전등에 대해 당이 철저히 진상파악에 나서라”고 거듭 지시했다.

한편 김덕룡(金德龍)후보측의 이원복(李源馥)대변인은 성명을 통해“이회창 후보측의 진솔한 해명과 사과를 엄중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한동(李漢東)후보측의 안성열(安聖悅)공보특보도“당 지도부는 음해성 문서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계당사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최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