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은 3일 MBC ‘PD수첩’ 사건의 담당 부서를 바꿨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6월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의 인간광우병 유발 위험을 왜곡·과장했다”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수사 의뢰로 수사에 착수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형사6부(부장검사 전현준)로 다시 배당했다. 지난해 수사는 형사2부에서 맡았다. 형사부 사건이 특수부나 공안부로 옮겨가는 일은 종종 있으나 형사부 내 다른 부서로 재배당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수부에 맡기는 것도 고려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해 형사부 중 다른 부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다룬 PD수첩(지난해 4월 7일 방송)을 제작한 PD와 작가 등 4∼5명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미국인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에 걸렸다고 말하는 부분의 자막을 인간광우병(vCJD)으로 표기하는 등 PD수첩이 사실 왜곡을 했다고 보고 있다.
PD수첩 제작진은 지난해 검찰의 출석 요구를 세 차례 거부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강제 소환을 검토했으나 임수빈 당시 형사2부장의 반대로 수사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임 전 부장은 “방송 내용이 일부 왜곡됐다 하더라도 기소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달 사직했다.
박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