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PD수첩’ 재배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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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중앙지검은 3일 MBC ‘PD수첩’ 사건의 담당 부서를 바꿨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6월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의 인간광우병 유발 위험을 왜곡·과장했다”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수사 의뢰로 수사에 착수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형사6부(부장검사 전현준)로 다시 배당했다. 지난해 수사는 형사2부에서 맡았다. 형사부 사건이 특수부나 공안부로 옮겨가는 일은 종종 있으나 형사부 내 다른 부서로 재배당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검찰 관계자는 “특수부에 맡기는 것도 고려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해 형사부 중 다른 부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다룬 PD수첩(지난해 4월 7일 방송)을 제작한 PD와 작가 등 4∼5명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미국인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에 걸렸다고 말하는 부분의 자막을 인간광우병(vCJD)으로 표기하는 등 PD수첩이 사실 왜곡을 했다고 보고 있다.

PD수첩 제작진은 지난해 검찰의 출석 요구를 세 차례 거부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강제 소환을 검토했으나 임수빈 당시 형사2부장의 반대로 수사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임 전 부장은 “방송 내용이 일부 왜곡됐다 하더라도 기소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달 사직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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