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TV 많이 보면 커서 우울증 잘 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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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오랜 시간 TV를 보면 성인이 되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츠버그대 의대 브라이언 프리맥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1995년부터 4100명의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TV와 및 비디오, 컴퓨터 게임, 라디오 청취시간 등을 조사한 다음 7년 후 우울증 발생 여부를 추적한 결과다. 물론 7년전부터 우울증에 시달린 경우는 제외했고 사회경제적 지위나 교육 수준 등의 변수도 고려했다.

10대 청소년들의 전자 미디어 노출 시간은 1일 평균 5.7시간. 이 가운데 TV 시청 시간은 1일 평균 2.3시간이었다.

7년 후 우울증 증상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7.4%가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 어릴 때 TV 시청 시간이 길면 길수록 우울증 발생 빈도가 높았다. TV 뿐만 아니라 컴퓨터 게임, 비디오 게임 시간이 길었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TV 시청과 우울증의 인과 관계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릴 때 TV 뉴스나 드라마를 통해 우울한 사건을 많이 접하면 성장해서 이들 사건을 자기의 것으로 내재화하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TV 시청으로 인해 사회적ㆍ지적ㆍ신체적 활동이 방해를 받기 때문에 이들 활동을 통한 우울증 예방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TV 광고의 영향도 지적했다. 대부분의 TV 광고가 삶의 어두운 면을 부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밤늦게까지 TV를 보면 정상적인 수면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정서적ㆍ지적 발달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일반 정신의학 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에 2월호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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