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씨 사과하면 용서 - 김근태 부총재 국회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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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근태부총재 국회연설 김근태(金槿泰.사진)국민회의 부총재는 3일“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진정 개혁의지가 있다면'중대결심'운운할 것이 아니라 정부.여당의 안(案)을 먼저 국회에 내놓아야 한다”며 정부의 개혁입법 추진을 촉구했다.

金부총재는 국회 정당대표 연설을 통해“金대통령은 이제라도 정권 재창출의 미련을 버리고 중립내각을 구성,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한다”며“92년 대선자금과 한보사태의 진상을 국민 앞에 밝히고 이해와 용서를 구하라”고 강조했다.그는“이번 임시국회 최대과제는 정치개혁 입법”이라고 전제,“이를 위해 여야 동수의 정치개혁특위에서 선거법.방송법등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정권교체야말로 이 나라의 구조적 모순과 누적된 병폐를 청산할 수 있는 근원적 해결책”이라며“자민련과 손잡고 공동집권을 실현,국민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金부총재는 또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씨 사면문제에 대해“이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역사와 국민 앞에 사과할 때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다”고 조건부 사면의사를 밝혔다.

金부총재는 과도한 사교육비를 유발시키는 대학입시제도 개혁,6.25전쟁포로 송환및 유골 찾아주기등을 제안했다.그는 그러나 중앙은행 독립및 은행감독체계 문제의 졸속처리에는 반대했다.

그는 대북(對北)식량지원 문제와 관련,“적십자사와 함께 이북5도민회가 창구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남북 국회회담 재개를 주장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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