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왁스마스크 - 음침한 박물관 무대 연쇄살인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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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뮤지컬로 만들어 유명해진'오페라의 유령'은

20세기초 프랑스작가 가스통 르루의 고딕공포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5일 개봉하는 이탈리아영화 '왁스 마스크'역시 가스통 르루의 소설'밀랍박물관'을 각색한 작품으로'오페라의 유령'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공포영화다.

무시무시한 형상의 밀랍인형들을 제작해 전시하는 음침한 박물관을 무대로 한

광적인 과학자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밀랍박물관'은 1933년 미첼 쿠르티즈에 의해 처음 영화화되었고,53년 안드레 드 토스 감독,빈센트 프라이즈 주연으로 다시 만들어져 이번이 세번째 영화화다.'서스페리아''스탕달 신드롬'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이탈리아 공포영화감독 다리오 아르젠토는 고전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특수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소름끼치는 장면들을 연출해낸다.

1900년대를 맞이하는 파리에서 피해자의 심장이 끔찍하게 도려내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부부의 어린 딸 소냐는 침대밑에서 이 모든

광경을 목격하지만 범인의 얼굴은 모른다.12년후 로마에서 이 살인행각을 똑같이 재현해낸 밀랍전시박물관에 취직한 소냐는 박물관장 보리스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 그의 조수 알렉스와 갈등을 빚는다.

소냐의 애인인 신문기자 안드레이가 계속되는 살인사건을 추적하면서 보리스관장의 미심쩍은 행동에 주목한다.사랑하는 여인에게 배신당한 남자의 강박증과 이상심리가 사건의 근저에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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