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재 정발협공동의장 청와대 지시냐 묻자 묵묵부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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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발협 사무실은 2일 오전내내 부산했다.상임집행위와 확대간부회의가 잇따라 열렸다.당초 정발협은 이날 오후부터 1박2일의 일정으로 대선예비후보 초청토론회를 갖고 지지후보 선정작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연쇄회의 시작 1시간30분이 지난후 서석재(徐錫宰.얼굴)공동의장은“정발협 이름으로 주자를 선정하지 않겠다”고 공식발표했다.다소 가라앉은 음성의 徐의장은“불공정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왜 이런 결정을 갑자기 내리게 됐나.“정발협은 개인적 이해관계나 정파 이익보다 당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만든 조직이다.민주개혁정권의 창출은 당의 화합과 단결로써만 가능하다.때문에 불공정 시비를 원천 차단키 위해 심도있는 토론을 거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청와대측이 정발협 해체 또는 활동중단 의사를 전달했다는데.“발표문 그대로만 해석해달라.” -그러면 오늘(2일) 예정된 후보초청 토론회는 어떻게 되나.“후보초청 토론회는 취소한다.그러나 이사들과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총회는 예정대로 개최한다.” -정발협이 주자 선정을 안하겠다고 했는데 구성원들은 어떻게 하나.“나름대로 알아서 하게 될 것이다.정발협 이름으로 주자 선정을 하지않겠다는 입장인 만큼 각자 견해에 따라 후보를 지지할 수는 있을 것이다.” -사실상의 활동중단 아닌가.“발표문 그대로만 받아들여달라.경선대회일인 21일까지 정발협이 활동을 중단한다기보다 주자 선정만 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이해해달라.” -그렇다면 정발협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긴가.“경선과정에서 또다시 불공정 시비가 일어난다면 이를 가리고 해당주자에게 시정을 촉구하는 일은 변함없이 할 수 있을 것이다.경선후에는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고 당내 민주화와 정치발전을 위해 연구.실천하는 모임으로 지속될 것이다.” 이에 앞서(회의중간) 기자들과 만난 서청원(徐淸源)간사장은“경선과정에서 불공정 시비 우려가 있으니 정발협 활동을 중단하자는 의견과 그대로 가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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