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박찬호투구폼비교분석>下. 박찬호, 상체 앞으로 더 끌고나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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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보고 싶다.” 박찬호(24.LA 다저스)는 1일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선동열(35.주니치 드래건스)의 재기와 관련된 특집 프로그램이 방송됐다는 말을 듣고“하루라도 빨리 그 내용을 보고 싶다”며 선동열이 위력을 되찾게된 비결을 알고싶어 했다.

TV를 통해 밝혀진 것처럼 선동열이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팔이 나오는 각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옆으로 휘는 '자연 역회전공'을 없애고 위에서 밑으로 내려꽂히는 낮은 직구의 위력을 되찾은 것이다.

테이크백 이후 볼을 놓는 릴리스 동작까지 둘의 투구폼을 비교해 보면 볼끝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상체를 앞으로 끌고나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박찬호는 선동열에 비해 볼을 쥔 오른팔이 높다.

볼이 손에서 떠나는 시점.선동열이 상체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오고도 볼을 쥐고 있는데 반해 박은 선보다 약간 일찍 볼을 놓는다.박찬호는“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볼끝이 살아오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볼끝이 좋으면 타자가 때려봐야 파울볼이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홈런을 많이 얻어맞는 이유에 대해서는“볼이 높게 컨트롤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그리고“몸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나와 덤벼들듯이 던지는 선동열선배의 투구폼이 내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같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3일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상대로 네번째 시즌6승 도전에 나선다.에인절스는 지난달 18일 홈에서 맞붙었던 아메리칸리그 팀.당시 7이닝동안 3실점,패전의 위기에 몰렸다가 9회말 극적인 역전으로 패전을 모면했다.

이번에는 원정경기여서 포수 마이크 피아자가 지명타자로 나선다.포수가 바뀌어 박의 볼배합이 달라지고 타선의 지원도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이번 등판은 전반기 마지막 선발.박이 6승으로 반환점을 돈다면'시즌 10승'목표도 그만큼 가까워진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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