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심한 장마철 날씨 웃고우는 술.음료업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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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맥주 업체들에게 요즘같은 장마철은 우울한 때다. 반대로 소주 업체들에겐 유리하다. 날씨가 더워지면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음료.맥주 등 식품업체들은 날씨에 무척 민감하다. 기온에 따라 매출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편의점 체인인 보광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6월~9월 4개월간 기온 변화에 따른 매출변화를 분석한 결과 온도가 1℃ 올라갈 때마다 맥주 판매량은 평균 3.2%씩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소주는 날씨가 더워지면 판매량이 줄었다.기온이 30℃까지 올라간 날의 소주 판매는 20℃일 때보다 5% 적었다.결국 소주업체와 맥주업체는'우산장수와 짚신장수'의 관계인 것이다.

다른 여름 성수제품도 높아지는 기온에 정비례해서 매출이 늘어난다.

기온이 30℃까지 올라간 날의 사이다.콜라등 탄산음료 매출은 20℃일 때에 비해 2.1배 정도 많았고 과즙음료는 2.2배 수준에 달했다.

아이스크림 매출은 같은 기간 2.6배 정도 많았다.

아이스크림 매출 추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기온이 ▶20~25℃사이에서는 1℃ 올라갈 때마다 매출이 7%씩 증가하고 ▶25~28℃사이에서는 2% ▶28~30℃사이에서는 4%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두유나 요구르트는 날씨가 더위지면 덜 팔려 최고 기온이 20℃인 날보다 30℃인 날의 매출이 8% 적었다.

한편 일본기상청도 최근 과즙음료는 기온이 20℃,탄산음료는 18℃가 넘어서면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또 맥주소비량은 맑은 날을 1백으로 기준할 때 흐린날은 92, 비오는 날은 79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대로 맑고 더운 날은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매출이 4%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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