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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변기 유학비용 줄이려면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공부중인 아들에게 매달 생활비로 약 3000 달러를 보내고 있는 대기업 임원 박기정(45·가명송파구)씨는 요즘 갑자기 뛴 환율 때문에 울상이다. 불과 1년 전에는 1달러에 950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350원이 훌쩍 넘어버렸기 때문이다. 환율급등으로 인해 매달 100만원이 넘게 더 들어가는 셈. 또 환율이 크게 요동치는 것도 고민이다. 2007년의 경우 일별로 환율이 10원 정도 등락한 날이 손꼽을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하루에도 10원 이상 등락을 거듭하는 관계로 단 몇 시간 차이로 송금액의 0.5%~1%에 해당하는 금액이 변동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

 이처럼 높은 환율과 변동폭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자녀가 학비와 생활비를 요청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송금을 해야 하는 것이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거리다.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한국씨티은행 WM본부의 김영진 본부장을 만나 효과적인 송금방안 및 환테크 방법을 들어봤다.

 우선 은행 창구를 이용하기 보다 인터넷 뱅킹 해외 송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뱅킹은 창구에서 보내는 것보다 송금수수료가 저렴하고 환율도 본인이 원하는 시점에 맞춰서 손쉽게 보낼 수 있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신학기 전후로 저축해 온 목돈을 일시에 송금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다소의 환율 우대 효과가 있지만 환율변동 시 높은 환율로 인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김 본부장은 “지금같이 환율의 변동성이 심할 때는 환율 변동을 예측하기 어렵기때문에 환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송금액을 필요한 만큼 나눠 보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외화 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송금해야 할 시기를 미리 알고 있다면 환율이 내려갈 때마다 일정금액의 외화를 사서 예치하거나 외화정기예금에 가입해 이자수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시중 은행에 희망 환율을 설정하면 원하는 환율이 될 때마다 일정 금액이 고객 원화통장에서 외화매입으로 자동 이체되는 상품들도 나와 있다”고 소개했다. 정기예금에 통화 옵션을 결합한 새로운 상품으로 정기 예금보다 높은 이자도 받고 미리 약정한 환율로 외화 환전을 할 수 있다. 특히 높은 이자 수익률과 환율 옵션을 통해 환율 급등에 대한 예방의 효과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상품이 안전하다.

 해외에서 비용을 지출할 경우에는해외 현금인출 카드나 신용카드를 이용해 소액을 필요할 때 마다 조금씩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환율이 오르는 시기에는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보다는 현금으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신용카드 결제는 물건을 구입한 시점부터 청구대금의 환율이 확정될 때 까지 보통 3~4일이 걸리는 만큼 이 기간 중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용돈을 보낼 때 큰 금액을 일시에 송금해 주는데 이것보다 국제현금카드를 발급해 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외화 송금을 하는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사용하면 환율 우대 및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김 본부장은 “작은 금융 습관의 변화나 합리적인 외환 상품의 선택만으로도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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