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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도시삶의질평가>2. 경제.편리한 생활 - 경제 생활 부문 (3)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전국 73개 도시중 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풍요한 생활을 하는 곳은 서귀포로 나타났다.그 뒤를 구미.여수.진주.포항.남원.여천.제주.안산.수원등이 따르고 있다.

또 경제적 여건이 가장 나쁜 10대 도시로는 부산.대구 외에 김제.밀양.오산.사천.보령.의정부.속초.동두천등이 꼽혔다.이는 ▶장바구니 물가▶아파트시세(매매.전세값)▶1인당 사회복지비▶재정자립도▶1인당 예산등을 종합 평가.분석한 결과다.

이번 평가의 특징은 풍요로운 도시의 대부분이 중소도시로서 수도권이나 대도시보다 관광서비스.공단등을 끼고 있는 항구도시가 많다는 점.서울등 대도시는 한 곳도 없고 수도권에서는 안산.수원을 빼고는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 10대 도시에 속한 곳이 없다.다른 곳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도 생활비가 비싸면 풍요도가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또 통계나 조사를 통해 나타난 풍요로움의 실상과 주민의 만족감 사이에는 큰 차이가 났다.객관적인 경제 여건은 좋으나 나쁘다고 생각하는 곳(안동.나주.경주등)도 있고,실제 여건이 비교적 나빠도 다른 곳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도시(진해.구리.아산등)도 많다.예컨대 안동은 경제 여건의 실제 순위는 38위인데도 주민들은 69위 정도로 느끼고 있고,진해는 실제 순위가 53위임에도 주민들은 16위의 경제적 만족도를 가지고 있다.

실제보다 더 좋지 않게 느끼고 있는 경우는 다른 곳보다 시민들의 불평이 더 많아 시장이 일하기 힘들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그러나 그보다는 시정에 책임있는 사람들이 경제 실상을 시민들에게 끊임없이 알릴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이번 평가에서는 1차때보다 경제를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사람이 잘 살게 되면 경제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떨어지게 마련이다.그래서'삶의 질''환경보호'를 들먹인다.한국 사람들도 꽤 잘 살고 있다고 느끼는 모양이다.2년6개월 사이에 경제생활에 대해 시민들이 부여하는 비중(가중치)이 13.9%에서 5.4%로 뚝 떨어졌다.'국민소득 1만달러'의 시대감각이라고나 할까. 김정수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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