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츠' 뮤지컬역사 바꿔 - '코러스라인'제치고 최장수 공연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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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지난주 목요일로 세계뮤지컬 역사가 바뀌었다.

15년동안 공연되면서 총6천1백37회 최장수공연기록을 갖고 있던'코러스 라인'(75~90년)이 이날 영국산 뮤지컬'캐츠'(6천1백38회)에게 첫번째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물어났다.

자연스레'오 캘커타'(5천9백59회)도 3위로 밀려났다.

이같은'캐츠'의 기록경신을 뉴욕타임스는“그리자벨라('캐츠'의 주인공인 매춘부고양이)가 천상에 오르듯 브로드웨이의 하늘에'캐츠'가 떠올랐다”며 흥분했다.

지난 82년 10월7일 브로드웨이 윈터가든 극장에서 막이 오른'캐츠'는 이날까지 뉴욕에서만 8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티켓 판매수익금만도 3억2천9백만달러(3천억원)란 천문학적인 액수를 기록했다.

'캐츠'는'뮤지컬의 황제'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명작으로 83년 전미 연극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 7개부문을 휩쓸며 롱런가도를 예견했다.

모더니즘의 기수 T.S.엘리어트가 39년 발표한 시집'영악한 고양이의 행장기'(Old Possum's Book of Pratical Cats)가 원전.달빛 교교한 도시의 한귀퉁이 쓰레기장에 여러 종류의 고양이들이 모여들어 매년 한번씩 가장 순수한 고양이(제리클 캐츠)를 선발하는 의식을 치르기 위해 춤과 노래가 새벽까지 계속되는 한바탕 잔치판을 벌이는 내용이다.

1막이 내려지기 직전에 울려퍼지는'메모리'는 우리의 귀에도 친숙한 뮤지컬 아리아중 최고의 압권. 이같은'캐츠'의 최장수 롱런기록은 두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하나는 80년대 이후 브로드웨이의 폭발적인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탄생한 블록버스터(흥행대작)란 점. 또한 뚜렷한 스타가 없으면서도 국제적인 마케팅 전략의 승리로 일궈낸 흥행이란 것.'캐츠'는 해외시장에서도 관객동원 5천만명에 22억달러(2조원)의 거금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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