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 대부분 親이회창 겉으론 특정인 지지안해 - 진용갖춘 나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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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내 민정계 모임인'나라회'가 24일 시.도별 책임자를 지명하는등 조직구성을 완료했다.

나라회는 매머드 골격의 마무리와 함께 범민주계 모임인 정발협(政發協)과의 대화모임도 곧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나라회는 회장에 권익현(權翊鉉)당고문을 추대,단일지도체제를 택했다.지난 17일 결성식이후 지금까지는 김종하(金鍾河).양정규(梁正圭).심정구(沈晶求)의원의 3인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돼 왔다.

나라회 회원중 주목할 인물은 역시 김윤환(金潤煥)고문이다.

나라회는 이회창(李會昌)대표와 연합하고 있는 金고문이 나서면 너무 친(親)李 색깔이 강해 세확산과 모임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權고문을 내세운 것이다.

모임의 주축은 25인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상임위원장 金泰鎬)와 집행위원회(위원장 徐廷華)다.

집행위는 경선현장에서 위원장.대의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앞장설 주력부대다.그래서 시.도 책임자를 엄선,포진시켰다.

서울 박주천(朴柱千),부산 유흥수(柳興洙),대구 박세환(朴世煥),인천 조진형(趙鎭衡),대전 이재환(李在奐),광주 김용호(金容浩),경기 정영훈(鄭泳薰),강원 김영진(金榮珍),충북 김연권(金演權),충남 성무용(成武鏞),전북 공천섭(孔千燮),전남 전석홍(全錫洪),경북 이상득(李相得),경남 황성균(黃性均)씨등이다.

친 이한동(李漢東)고문계로 알려진 김영진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친 이회창계 인사들로 채워졌다.나라회의 성향을 말해준다.

나라회는 그러나 24일 15인 운영위에서 특정후보를 추대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정발협의 이세기(李世基)공동의장이 사흘전 제안해온 양측대표 모임도 적극 수용,공정경선과 당화합방안을 논의하겠다고도 했다.물론 명분과 속내는 조금 다르다.

나라회의 한 중진의원은“나라회의 李대표 지지인사들은 李대표의 출마선언(27일)직후 경선대책위에 대거 포진될 것”이라며“굳이 나라회 차원의 지지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중립을 표방하는게 정발협을 견제하는데도 유리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발협이 7월초 특정후보 선택을 강행할 경우엔 일부 세력의 이탈을 감수하며 똑같은 방식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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