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특집 MBC.SBS 드라마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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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47년.지상파 방송사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특집 프로그램들을 내보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MBC와 SBS가 마련한 드라마.MBC의 3부작'바람과 강'(25,26일 밤11시,27일 밤9시55분)과 SBS가 25일 밤9시55분 방영할'설촌별곡'이 그것으로 각각 김원일씨와 김태중씨의 동명소설을 극화한 작품이다.

KBS와 MBC가 선보일'화합'을 주제로 한 대형 음악회들도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특집 프로그램들이다.

MBC'바람과 강'은 전쟁이 한적한 시골마을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또 그들에게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를 그린다.떠돌이 이인태(이영후)가 산골 입암리에 흘러 들어온다.소리에서 노름까지 재주가 많은 그는 토박이인 청상과부 월포댁(정영숙)과 살림을 차린다.그러나 인태는 전쟁을 겪으며 정신이상이 되고 만다.

SBS'설촌별곡'은 한국전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88년 대간첩작전으로 남편을 잃은 한 여인이 97년 현재까지 3명의 남자와 만나고 헤어지며 겪는 기구한 운명 이야기다.최근 MBC 드라마'산'촬영 도중 중상을 입은 홍리나가 주연을 맡았다.

KBS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평화와 화합을 위한 갈라콘서트'를 25일 저녁7시30분 1TV로 생방송한다.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장영주,첼리스트 요요마.장한나,소프라노 신영옥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나온다.또 28일 저녁7시30분 KBS-1TV'열린음악회'는 임진각에서 역시 생방송으로 90분동안 진행된다.

MBC 특집 음악회'우리는 하나'(25일 밤12시10분)에서는 12.12 당시 반란군에 맞섰던 장태완 재향군인회장이 6.25 시절의 전쟁경험담을 들려준다.그는 당시 소대장으로 참전했다.

다큐멘터리.시사토론물 중에는 KBS-1TV의'충격의 현장 보고,아프가니스탄'이 눈에 띈다.18년동안이나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지난해말부터 6개월 동안 현장취재했다.45분 2부작으로 24일과 25일 밤11시40분 방영된다. 권혁주 기자

<사진설명>

6.25 특집으로 마련된 MBC 3부작 드라마'바람과 강'과 SBS'설촌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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