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MF, 한국 올 성장률 -4%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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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와 대만·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4개 신흥 산업국의 올해 평균 성장률을 마이너스 3.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2.1%)보다 6%포인트 낮은 것이다.

‘아시아의 4룡’으로 불려온 4개국이 의존해온 선진국과 중국의 수입 수요가 대폭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IMF는 28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4개국 각각의 성장률 전망치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국이 다른 3개국과 비슷하게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의 성장률도 마이너스로 전망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IMF가 우리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4%로 예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11년 만에 뒷걸음질하는 셈이 된다. IMF는 다음 달 초 한국의 성장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IMF는 그러나 내년엔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함에 따라 아시아 4개 신흥 산업국이 3.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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