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서 일본, 對北 식량지원 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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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 환경특별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중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3일 오전(한국 23일밤) 숙소인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총리와 회담을 갖고 대북(對北)식량지원,한.일 어업협정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관계기사 8면〉 하시모토총리는 북한측 소행으로 보이는 여중생 납치사건등으로 보류했던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적 대북식량지원을 재개할 의사를 비추면서 우리측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타진했으며,金대통령은 이해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하시모토총리는“북한이 일본에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미국도 이를 기대하고 있다”며“한국이 북한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면 지원할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식량지원 방침을 설명했다.

金대통령은“북한식량난은 일시적인 인도적 지원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하고“한국과의 충분한 협의와 한.미.일 3자협의 아래 대북지원방안을 다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시모토총리는 독도문제가 걸린 어업협정에 대해“7월20일까지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국내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서“타결되지 않으면 일정만이라도 합의하자”고 요청했다.金대통령은“이 문제는 실무적으로 계속 검토해 나가자”고 구체적인 답변을 유보했다. 뉴욕=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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