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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콤비 마이클 조던. 스코티 피핀 헤어지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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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시카고 불스의 두 기둥 마이클 조던과 스코티 피핀. 87년 센트럴 아칸소대를 졸업하고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지명된 피핀이 불스로 트레이드돼 84년 입단한 조던과 만나면서 맺어진 미프로농구(NBA)최강의 콤비다.

불스가'90년대 최고의 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 수훈을 세운 이들이 이제는 다른 길을 걸을지도 몰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제는 제리 라인스도르프 구단주의 수익성 계산과 명문팀의 존속을 희망하는 시카고 시민.소속 스타들의 희망이 일치하지 않는데서 시작됐다.

슈퍼스타 조던은 불스와의 재계약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피핀.잭슨감독의 잔류를 요구했다.유타 재즈를 물리치고 97시즌을 제패한 직후에도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이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7일(한국시간) 있었던 우승기념 행사에서는“영광을 시카고 시민들에게 돌린다”고 말해 불스가 시카고의 것임을 암시함으로써 구단측에 무언의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는 조던의 요구를 다 들어주기 어렵다.경영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피핀의 97~98시즌 연봉은 2백70만달러(약 24억3천만원)정도.8년계약을 해 연고권은 불스가 가지고 있다.그러나 자유계약권을 가진 조던이 연봉으로 3천6백만달러를 요구하고 있어 전체 부담은 엄청나다.

라인스도르프는 최근 스포츠전문 채널인 ESPN과의 인터뷰에서“조건이 맞는다면 적당한 팀에 피핀을 보내겠다”고 말했다.다만 잭슨감독은'본인이 원할 경우'재계약하겠다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사진설명>

시카고 불스를 최강팀으로 이끈 쌍두마차였으나 헤어질 위기에 처한 조던과 피핀이 리바운드볼을 잡기 위해 점프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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