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할머니'국내가족' 사실 아닌듯 - 혜진스님 "아무것도 단정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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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프놈펜=유광종 기자]캄보디아'훈'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프놈펜에 온 대한불교조계종'나눔의 집'원장 혜진(慧眞.32)스님과 정신대연구소 이상화(李相和.33.여)총무등 3명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훈 할머니의 기억이 매우 불확실해 아무것도 단정할 수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날 오전8시30분(현지시간)부터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면담조사 결과를 발표한 李총무는“훈 할머니는 자기 언니의 전통혼례식을 보고 한국을 떠났다고 말해 훈 할머니가 형제중 차녀(次女)임이 분명해졌다”고 밝혀 최근 일부 언론이 보도한 김남조(金南祚)씨 가족의 주장(훈 할머니는 장녀 김남아라고 말함)과는 차이가 있음을 시사했다.또 훈 할머니가 캄보디아에 도착한 해를 45년으로 추정했으며“할머니가 긴 팔 옷을 입고 배에서 내렸다고 기억,해방전후 봄 또는 가을께 캄보디아에 도착한 것같다”고 말했다.李총무는 또“훈 할머니가 캄보디아에 오는 배 안에서 군인들을 보지 못했다고 말한 사실로 보아 민간업자에 의해 팔려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편 캄보디아 주재 대표부 박경태(朴慶泰)대표는 이날“훈 할머니의 신분이 불확실해 단정할 수 없지만 종군위안부가 아닐지라도 일본에 의해 피해를 본 한국 여성일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신원확인을 위해 캄보디아 정부와 협력,관련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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