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市 반등위한 조정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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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연4일째 종합주가지수 800고지 탈환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특히 18일엔 건설주가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지수가 19.08포인트 하락했다.이에 대해 일부 기업의 자금악화설등 여러 이유가 제기되고 있으나 기술적 지표상으로 보면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13일의 14.49포인트 상승부터가 거품이었다.

이날 거래량 8천4백만주를 시장에너지의 재결집으로 해석하는 것도 무리다.지난 4일엔 사상 최고인 8천7백만주를 기록하고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음을 상기하는 것이 좋다.그다음 1주일간 거래가 5천만주대로 급감해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18일의 큰폭 하락은 13일 이후의 상승을 원점으로 되돌린 소위'소나기 직전의 검은 구름(dark cloud cover)'이었다.이 조정은 최근 일어나고 있는 경제현상과 무관치 않다.

엔화강세와 그에 따른 국제수지의 개선은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태고 시중금리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금리는 91년10월 이후의 장기하향추세가 깨지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낙관해도 좋으나 3월 이후의 급락세는 좀 지나쳐 일시적 자율반등이 필요할 정도였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지수조정이 710~20선(5월하순 수준)까지 이어진다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중기적으로는 낙관적이다.<차트1>상의 하락추세선 x와 y를 놀랄만한 에너지(거래량 증가)로 돌파했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94년11월(사상최고치 1,138)이후 2년7개월동안 지속되고 있는 장기하락추세(z)를 벗어나는 일이다.

장기적으로는 <차트2>에서 보듯 85년이후 두번의 큰 파동을 마무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대장정의 출발이다.

경제동향은 어떨까.우선 관변및 민간경제연구소들의 경기전망이 조심스러운 낙관쪽으로 선회하고 있고 금리도 지금같은 통화공급이 유지되고 돌출변수가 없다면 지난해 4월의 저점(10.40%)을 테스트할것으로 보인다.

요약하면 주가는 최소한 한달정도 조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6개월을 내다본다면 지금보다 높은 수준에 있을 것이다.

보수적인 투자가도 이번 조정에서 720선이 지켜지는지 보아가며 자산배분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권성철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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