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턴직에 박사까지 지원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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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국회의원실에서 보좌진의 업무 지원을 위해 수시로 채용하는 인턴 자리에 화려한 이력의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헤럴드경제가 28일 보도했다.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용 한파’가 국회에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국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턴모집 공고는 수백~수천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1~2명 모집에 50~100여 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최대 100대 1을 넘고있다.

신문에 따르면 박사학위 소지자, 방송 뉴스 진행자, 증권사ㆍ관공서 근무 경력자 등 이른바 ‘고(高)스펙’을 갖춘 지원자들이 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인턴 채용을 마감한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인턴 모집으로 1명을 뽑았는데 총 130명의 지원자가 서류를 제출했다”며 “전문성이나 경력 면에서 조건이 좋은 경우가 너무 많아 선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인턴직 모집을 마감한 이정선 한나라당 의원실의 모집 공고는 무려 2000여 건의 조회수를 올렸다.

2명을 뽑는 자리에 60여 명이 지원을 했고 이 가운데 박사학위 소지자는 10여 명이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실의 인턴 지원자 가운데는 국회 7급 비서 경력자도 있었다. 성윤환 한나라당 의원실에도 사법고시 1차 합격자, 행정고시 합격자 등이 지원서를 냈다. 그러나 눈에 띄는 경력을 보유했다고 해서 합격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 불규칙한 근무 시간과 노동 집약적인 업무를 고려하면 ‘스펙’을 갖춘 이들에게 업무를 맡기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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