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신발 자주잃는 자녀 학교폭력 일단 의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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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뚜렷한 상처나 멍 자국이 있는데도 계단에서 넘어졌다거나 체육시간에 다쳤다고 말하고 좋은 옷.신발등을 자주 잃어버리면 학교폭력을 당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라.”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사장 金종기)은 지난 2년 동안의 상담자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학교폭력예방 비디오'푸른 교실을 꿈꾸며'(사진)를 학부모.교사.학생에게 배포하고 있다.

학생용(23분)과 교사.학부모용(27분)으로 만들어진'푸른 교실…'는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폭력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신체적.정신적 영향등을 생동감있는 화면 구성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피하기 위한 방법과 폭력을 당했을 때 대처방법,학부모와 교사가 피해여부를 확인하는 지혜등을 조목조목 열거하고 있다.

학부모가 자녀가 폭력을 당하는지 알아보는 지혜는 모두 10가지.①노트나 책등에 과격한 욕이나'죽고 싶다'는 내용의 낙서가 있다.②돈을 자주 요구하거나 지갑에서 돈이 없어지는 것을 느낀다.③잘 먹던 음식에도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④학교 가기를 싫어하고 지각.조퇴가 잦아진다.⑤웃음이 없어지고 풀이 죽어 있다.⑥전화나 삐삐가 걸려올 때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⑦이사.전학.이민등을 들먹인다.⑧잘 때 식은땀을 흘리면서 잠꼬대를 하거나 앓는 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⑨도시락을 안가져 가려 한다.⑩성적이 떨어진다.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등.하교 길이나 외출때 피할 수 있는 곳을 미리 확인해 둔다.②이상한 사람들이 모여서 부를 때는 상대하지 않고 자리를 피한다.③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부모님에게 알린다.④학교에서 친구.선배가 시비를 걸어오면 상대하지 않는다.⑤음성(陰性) 서클에 가입한 친구는 피한다.⑥상담학교나 학교폭력 예방활동에 적극 참여한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金이사장이 95년 6월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한 고교생 아들이 자살한 뒤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각계 인사들과 공동으로 설립,학교폭력예방시민운동인'청소년 지킴이'운동을 펼치고 있다.

金이사장은“청소년 폭력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영상매체에 익숙한 요즈음 청소년들에게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예방법을 제시하기 위해'푸른교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문의 02-585-0098.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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