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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에산다>향기패드 상품화 황연숙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아들 동준이가 세살때(84년)감기에 걸려 혼이 났어요.그때 신문에서 전화기에는 2백여종의 세균이 있어 감기도 옮기고 중이염이나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전화기용 항균.방취.방향제를 발명,사업가로 변신한 폰케이인터내셔널사 황연숙(黃蓮淑.42)사장의 '인생노트'에는 이같은 아주 우연한 경험이 적혀 있다.

이런 경험끝에 떠오른 것이 바로 접착형 패드.얇은 패드에 향기로운 방향제를 넣어 수화기에 붙이면 향기 때문에 세균이 얼씬도 못하고 전화 사용자도 상쾌한 기분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제약회사에서 방향제를 구해 접착식으로 만들어 보니 점착액이 흘러내려 불결한데다 수화기와 패드의 촘촘한 구멍을 똑바로 맞추지 못하면 아예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낮에는 직장에서,저녁에는 가정주부로 짬을 낼 겨를이 없었지만 잠을 줄여 발명한 첫 작품은 참담한 실패였다.

그러나 黃사장은 디자인과 방향제 선택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대학 전공인 응용미술을 살려 얇고 단단한 패드를 고안했다.

원단에 항균약품을 코팅해 특수접착제를 사용,항균.방취.방향의 3가지 기능을 동시에 집어넣었다.그러나 특허를 등록한 86년에는 국내 전화보급률도 낮아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남편 사업상 잠시 미국에서 살다 지난 90년 귀국,아예 회사를 차려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95년들어 국내에서도 위생에 관심을 갖더군요.특히 한개에 3백~5백원하는 패드는 기업 전화번호와 로고를 새겨넣을 수 있어 홍보용으로도 인기가 높아요.” 黃사장은 바이오텔 패드에 이어 '향기랑 책갈피',구두에 부착하는 무좀 방지제'팡이노',자동차.화장실등에 붙이는 다목적용 '바이오향 패치'를 잇따라 개발,지난해에만 2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 인생을 일구고 있다. 양영유 기자

<사진설명>

향기패드의 기능을 설명하는 황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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