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화>시뮬레이션 실험실 갖춘 가상대학 올가을 개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핀란드 헬싱키 공과대는 올 가을학기부터'산업경영대학원'을 가상대학(Cyber University)형태로 운영한다.주로 산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석사.박사학위 과정이 개설돼 있다.

교과과정은 기업의 문제점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보.기술습득등 철저히 실무 위주고 세미나와 현장사례 중심으로 첨단 교육공학을 수업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인터넷등 네트워크를 이용한 대학인 만큼 핀란드내 교육.연구기관은 물론 하버드.MIT.런던비즈니스스쿨.도쿄대등 북미.유럽.아시아의 주요 대학.연구소등과도 연결돼 있다.

이 대학이 특히 자랑으로 내세우는 부분은 시뮬레이션 실험실.이는 가상현실.가상공장과 같은 첨단 공학기술을 활용해 경영 시뮬레이션.기업 리엔지니어링등을 직접 실습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이다.

학생.교수 모두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지구촌 어느 곳에서든지 강의를 하고 강의를 받을 수 있다.이때문에 기업체 직원들은 직장을 벗어나지 않고도 최신의 정보와 기술을 습득해 직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대학은 산업체의 첨단시설과 환경을 교육과 연구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3,4일 서울강남구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온라인 교육혁명 국제학술대회'에서 민나 타갈라(헬싱키대)교수는 헬싱키 가상대학을 소개,천문학적인 사교육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교육계 현실을 타개할 한 모델로 평가됐다.

미국 IBM의 에드윈 피네로 상담역이 설명한 가상대학도 눈길을 끌었다.

IBM은 현재 애리조나.콜로라도.하와이등 미국 서부 13개 주가 공동으로 설립한 가상대학인'웨스턴 거버너스 대학'의 시스템 지원업무를 맡고 있다.공인된 대학으로 정식 학위까지 수여하는 이 가상대학은 올 가을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할 예정이다.기존 대학과 동일한 과정과 함께 기업에 필요한 정보.기술교육 강의등 다양한 산업체 과정도 개설된다.

이같은 선택의 다양성 말고도 예산.비용의 절감이 웨스턴 거버너스 가상대학이 갖는 커다란 장점.강의전달 수단이 인터넷이어서 대학건물이 전혀 필요치 않고 따라서 기존 대학처럼 건물 설립과 유지등에 돈을 쓸 필요가 없다. 이창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