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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문화원에 가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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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홍차와 쿠키도 맛볼 수 있는 문화수업 현장. 약 2시간 동안 열심히 문화수업을 들은 학생은 터키 알림이 자격증도 받았다.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환율 때문에 비행기 타기가 무섭다. 이번 방학에는 해외연수도, 해외여행도 못 갔다고 억울해하지 말자. 외국문화원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한국에서도 외국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가라쿠리는 일본 전통 장난감이에요
“오늘은 태양열로 움직이는 가라쿠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일본인 이와다 테이지(岩田悌次)강사의 얘기를 한국인 공보관이 통역했다. 아이들은 일본어 발음이 신기한지 강사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지금 일본문화원에서는 2009 신년 일본문화 소개전이 한창이다. 일본의 전통 ‘가라쿠리 아트전-움직이는 입체작품&완구’ 특별전시에 참가하면 직접 ‘가라쿠리’를 만들어볼 수 있다.

이와다 강사는 “가라쿠리는 일본 전통기계로 작동하는 인형이나 기계장치를 말한다”며 “컴퓨터 게임과 텔레비전에 빠져 있는 요즘 어린이들이 전통 장난감을 만들어보고 새로운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호진(9·태강삼육초3)군은 이와다 강사에게 일본어로 숫자 세는 방법을 물어봤다. 그가 숫자 1부터 10까지를 가르쳐주자 천군은 신이 나서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한다. “이치, 니, 산, 시….” 천군은 “일본 사람들을 나쁘게 생각했는데 일본 선생님과 이야기해보니 친절하고 멋진 것같다”며 웃었다.

아들 심현기(10·종암초3)군을 데리고 온 권정화(39·용두동)씨도 “현기가 체험을 통해 다른 나라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며 흐뭇해했다. 일본문화원은 2월 2일부터 일본 애니메이션과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일본애니메이션 캐릭터 전시회, 토토로 캐릭터 그리기 대회는 물론‘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같은 애니메이션까지 볼 수 있는 기회.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터키의 수도는 앙카라입니다
 “여러분, 터키의 수도는 어디라고요?” “앙카라요!” 부르주 세브기잔 디케치 강사의 질문에 아이들은 목소리를 높여서 대답했다.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나라에요. 한국에 6·25 전쟁이 났을 때 터키가 도와줬어요. 한국은 1999년, 터키에 지진이 났을 때 구조팀과 구호물품을 보내줬답니다.” 부르주 강사의 설명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터키의 아름다운 유적지를 사진으로 본 뒤 간단한 터키말도 배웠다. “터키말로 ‘안녕하세요’는 ‘메르하바’라고 해요. ‘안녕히 계세요’는 ‘귈레귈레’, ‘감사합니다’는‘사올’이라고 하면돼요. 다 같이 해볼까요?”
아들 김남호(10·당서초3)군을 데리고 온 이혜경(40·당산동)씨는 “문화수업을 통해 남호가 터키와 한국이 가까운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며 “터키인 선생님이 한국말을잘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현정(9·당서초2)양은 “생소했던 터키문화를 잘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진혁(9·상지초2)군도 “이스탄불에 있는 파도가 없는 바다에 꼭 가보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터키-이스탄불 문화원이 실시하는 겨울방학 특별프로그램은 2월까지 계속된다. 참가비는 2000원이며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터키문화·역사 강좌, 티 파티 등 다른 프로그램들도 많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재미있게 영국식 영어를 배워요
“Now, We are going to play action game. You Can’t Speak.Ok?” “Yes!!”
아이들은 지난 시간에 배운 swimming, eating, drawing 같은 동사를 행동으로 설명하는 액션게임을 하면서 복습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수업시간 내내 게임과 율동·노래로 재미있고 즐겁게 영국식 영어를 배웠다.

영국문화원 초등영어교실 크리스천 다인즈 강사는 “사전 인터뷰를 통해 레벨테스트를 한 후 수준별로 반을 나누어 스토리 북과 게임 등을 이용해 말하기듣기·쓰기·읽기 능력을 골고루 향상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부터 아들 목준수(8·압구정초1)군을 영국문화원에 보내고 있는 이소희(37)씨는 “문화원 수업은 숙제가 많지 않고 놀이와 게임 위주로 진행돼 영어에 관심이 없던 준수도 매우 재미있어 한다”고 귀띔했다.

 영국문화원은 2월 2일부터 3주간 예비초등과정 특강을 개설한다. 일주일 2회 하루 1시간 수업이며 영국 문화원 홈페이지에서 반편성 시험을 예약한 후 등록할 수 있다.

프리미엄 송보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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