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코끼리 일 많이 시키려 마약투입 말썽 - 동물보호협회 중단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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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방콕=연합]태국에서 목재 운반작업등에 동원되고 있는 코끼리들에게 한꺼번에'지칠줄 모르는'많은 양의 일을 시키기 위해 졸음과 피로를 쫓는 마약을 먹이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말썽이 되고있다.

15일 방콕 포스트지 보도에 따르면 코끼리 서식지로 유명한 태국북부 람팡주의'항찻'이라는 마을에서는 목재업자들이 마약의 일종으로 중추신경각성제인 암페타민을 바나나에 넣어 코끼리에게 먹인후 깊은 산속에서 벌채된 나무들을 중간 집하지나 제재소까지 운반토록 하고 있다.

목재업자들은 하루 평균 4알의 암페타민 정제를 코끼리가 좋아하는 바나나에 넣어 먹이고 있다.

현재 항찻의 목재운반에 동원되고있는 코끼리는 30여마리로 목재업자들은 앞으로 1~2주내에 본격화될 우기가 되면 작업이 어렵기때문에 우기를 앞두고 작업을 빨리 마치기 위해 코끼리에게 마약을 먹인후 벌채지에서 제재소까지 목재를 논스톱으로 운반토록 하고있다는 것이다.

람팡 코끼리병원의 수의사인 프리차 푸앙캄은 “마약에 취한 코끼리들은 결국 건강악화로 대부분 치료를 받았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갔다”면서 “지난 3년간 마약을 먹고 과로와 피로로 숨진 코끼리는 최소한 10마리가 넘는다”고 밝혔다.

한편 태국동물보호협회는 동물을 작업장에서 부리기 위해 마약을 먹인다는 것은 동물학대죄로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하면서 즉각적인 마약투입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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