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잡곡밥 꺼림은 잘못된 식습관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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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달 31일자 초등학교 급식에 관한 독자의 글을 읽고 나의 의견을 적고자 한다.나 역시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약국을 경영하는 약사로서 아이의 건강에 누구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다니는 2년동안 잡곡밥을 유치원 급식으로 먹고 자랐는데 일반 사립유치원에 다닌 아이보다 키도 크고 건강하는등 발육상태가 무척 양호한 편이다.

지금은 초등학교 1학년인 탓에 학교급식으로 점심을 먹고 있지는 않다.최정숙씨는 잡곡밥이 자주 나와 아이들이 먹기 싫어 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가정에서 혼식을 실시하지 않은데 따른 결과다.

태어날 때부터 쌀밥만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것은 어느 육아책에도 없다.학교급식은 자격을 갖춘 영양사가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식품 5군을 적절히 배합해 짠 식단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조리사의 철저한 위생 감독하에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 집에서 쌀.보리.찹쌀현미.기장.콩을 항상 섞어 밥을 짓고 있으며 네살짜리 동생도 비교적 이를 잘 먹는 편이다.

조금이라도 건강에 관심이 있는 주부라면 도정과정에서 쌀눈이 다 떨어진 흰밥만 아이에게 주지는 않을 것이다.그리고 한 학교에서 배식받는 학생이 6백~1천명에 달하는데 칼국수나 냉면같은 면류는 조리과정에서 쉽게 퍼지기 때문에 학교급식 메뉴로는 부적절하다고 본다.

갈수록 면역성이 떨어지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무심코 사다주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자장면이 자칫 아이들 건강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의사들의 조언을 한번쯤 되새겨 볼 일이다. 최경희<부산영도구봉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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