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밴' 유럽서 인기 - 지난해 수출물량 69%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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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현대자동차의 그레이스(수출명 H-100)와 기아의 베스타등 국산 밴(VAN)차량이 독일.네덜란드등 서유럽은 물론 동구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따라 대우자동차도 유럽시장을 겨냥해 2000년까지 폴란드 대우FSL사에서 독자모델의 밴차량을 내놓기로 하는등 유럽의 밴시장을 놓고 국내 자동차3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국산 밴차량의 유럽지역수출량은 모두 2만4천1백여대로 전년보다 69% 증가했다.또 올들어서도 꾸준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선 품귀현상마저 빚고 있다.

특히 그레이스는 최근 수출주문이 몰려 제때에 수출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는 그레이스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울산 4공장이 올해부터 스타렉스를 동시에 만들면서 그레이스의 생산량이 그만큼 줄어든데다 그레이스의 내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대자동차측은 설명했다.

기아의 베스타는 독일에서 올들어 4월까지 모두 7백46대가 팔려 지난해 대비 1백25%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종합상사 백태현(白台鉉.45)로테르담지사장은“국산밴이 네덜란드등 일부 유럽국가에선 수요를 댈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전략적 수출차종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의 밴차량이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일본의 경쟁차량보다 가격이 10%정도 싸고 적재공간이 상대적으로 넓기 때문이다.또 유럽의 슈퍼마켓등 소규모 유통점들이 물건을 싣고다니다 필요할 경우 오토캠핑차량으로 활용하는등 실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테르담(네덜란드)=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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