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대구.대전 지상역으로 바꿔 - 지하땐 工期7년 비용 1조 더 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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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부고속철도 부실공사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역사(驛舍)건설방안도 계속 바뀌고 있다.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어서 다행한 일이나 몇개 안되는 역을 놓고 지난 몇년동안 왔다갔다 하는 당국의 계획능력을 비판하는 전문가가 많다.

당국은 우선 지난해 문화재와 고도(古都)환경 훼손을 이유로 경주역 위치를 시내 북녘들에서 변두리 화천리로 옮겼다.3년동안을 버티다가 고고학계 주장을 받아들인 셈이다.

당국이 이번에는 또 대전.대구역을 지상역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건설교통부 이환균(李桓均)장관은“현재 정부방침이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교통개발연구원이 공사비및 공기(工期)등에 대해 종합적인 재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기존입장을 고수한다”고 답변하지만,교통개발연구원 관계자는'소요공기 7년,1조원에 달할 공사비,지하역건설의 기술적 어려움'때문에 지상역이 불가피하다고 실토한다.물론 프랑스 TGV에는 지하역이 없다.

이 방침대로 확정될 경우 대전.대구역사 건설방법은 네번째 바뀌는 것이 된다.

당초 교통개발연구원이'기술조사'를 할 때는 지하역,정부가 공사비를 재검토하면서는 공사비절감(4천3백억원)을 명분으로 지상역,그 후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문민정부들어 다시 지하역,이번에도 공기.공사비 때문에 지상역이 될 전망이다.

수도권 역사입지는 그동안 건교부.서울시의'서울역.용산역'주장이 너무 팽팽해 지금까지도'미정'인채로 남아 있었다.양기관은 지난해 국토개발연구원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공동으로 용역을 의뢰해 수도권역사입지에 대해 결말을 내기로 합의한바 있다.

그결과 건교부.서울시는'1단계로는 서울역.일직역.강남역을 수도권에 건설'해 수도권 고속철도수요를 3분의1씩 분담하다가,호남고속철도가 건설되는 시점에 맞춰'2단계로 용산역'을 추가 개발해'용산역=중앙역'으로 삼는다는 방침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직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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