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메인뉴스 8시로 원위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SBS가'밤9시뉴스의 8시 원위치'를 중심으로한 전면적인 편성개편 초읽기에 들어갔다.D데이는 30일.최고 경영자의 마지막'결심'이 남아있는 상태다.

SBS의 보도국 고위관계자는 10일“몇가지 안이 있었으나 메인뉴스 시간대를 밤8시로 되돌리는 것은 현재로선 기정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는“이미 사내외에 공감대가 이뤄진데다 침체된 분위기 일신을 위해서도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한자리수로 추락한 뉴스시청률,일일극과 저녁시간대의 전반적 고전의 악순환을 깨기 위해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편성국 한 간부도“보도국 외에 드라마국(밤8시50분 일일극편성등)의 개편 관련 준비가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그는“개편시기는 일단 30일이 가장 유력하다”면서도“변수(7월초 또는 8월 가을개편등)는 있다”고 단서를 붙였다.

보도국에서는 메인뉴스 앵커교체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하마평에 오른 전용학.유자효.김형민씨등 보도국 간부를 대상으로 자체 오디션도 준비중이다.

이로써 지난 3월3일 9시로의 메인뉴스 이동이라는 SBS 개국 6년만의'결단'은'패착'이었음이 사실상 확인된 셈이다.

SBS가 시청자와의 약속을 번복하면서까지 메인뉴스를 다시 옮기는 배경은 물론'9시뉴스'이후 일어난 시청률의 도미노붕괴 때문.제작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KBS뉴스9'와'MBC뉴스데스크'에 길들여진 시청패턴을 바꿔놓기에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2월 중순 SBS 고위관계자는 'SBS의 9시뉴스가 스스로 약속한 시청자의 뉴스 선택권을 도외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여러모로 8시는 부적합하다”며 불가피론을 폈었다.

아무튼 4개월만의'후퇴'는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선택권을 되살리기 때문에 순리에 따른 바람직한 결정으로 봐야 할 것같다. 장세정 기자

<사진설명>

6년간 시청자에게 친숙했던 SBS8시뉴스 장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