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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눈속임 포장 많아 - 충남도 조사, 딸기.토마토 35% 겉과 속 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9일 오전 대전시유성구에 있는 한 과일가게에서 방울토마토 한상자를 구입한 李모(40.대전시유성구전민동)씨는 속았다는 느낌에 이날밤 한잠도 자지 못했다.

방울토마토 상품(上品)한상자(10㎏들이)를 2만원에 샀으나 상자를 뜯어보니 아래쪽에서 알이 아주 잘고 신선도가 떨어지는 하품(下品)이 수북이 나온 것이다.

10일 충청남도에 따르면 최근 도내 산지에서 출하되는 농산물들을 대상으로 일명'속박이'(눈속임 포장)실태를 조사한 결과 딸기와 토마토의 경우 전체의 35~45%가 눈속임 포장으로 밝혀졌다.

오이와 호박의 속박이가 그 다음으로 많아 전체 출하량의 25~30%에 달했으며,사과.배등 과일류도 15~20%가 속박이였다.

이밖에 상추.배추등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채소들은 10~20%에 달했다.

농산물 규격포장제도가 시행되면서 유통구조가 개선되는 긍정적 측면이 많은 반면 일부 비양심적인 생산자나 중간상인들로 인해 이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충남도는 속박이 출하가 우리 농산물의 대외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라고 보고 딸기.토마토.배등 8개 품목을 중점지도 품목으로 선정,상습적으로 속박이를 출하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하는등 강력히 단속.제재하기로 했다.

도는 또 속박이 출하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투시형(透視型)포장재,단층(單層)포장법등을 농가에 보급할 방침이다.

한편 전국 최대 방울토마토 출하자인 부여군 세도농협은 지난 4월 농산물포장센터를 준공,2백50g들이 비닐포장재에 토마토를 담아 출하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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