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미국오픈 석권할까 - 마스터스 이어 연속우승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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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골프'신황제'타이거 우즈(21.미국.사진)가 또다시 새로운 골프신화 창조에 도전한다.무대는 12~1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CC에서 개최되는 제97회 미국오픈 골프대회.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이 대회에는 마스터스 우승자 우즈를 비롯,세계랭킹 1위 그레그 노먼(호주)등 세계정상급 골퍼 1백56명이 출전한다.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마스터스에서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며 우승했던 우즈의 메이저대회 연속우승 여부.마스터스와 미국오픈을 연속 제패한 골퍼는 미국 골프역사상 5명밖에 없고 지난 72년'골프황제'잭 니클로스가 연속우승한 이후 25년동안 없다.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한시즌에 4개 메이저대회를 동시에 제패하는 꿈의 그랜드슬래머 등극 가능성도 있다.

우즈 매니어들은 벌써부터 우즈의 우승을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콩그레셔널CC는 오거스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까다롭지만 우즈에겐 적합한 코스이기 때문.우선 코스가 길다.파 70이면서도 코스길이가 7천2백13야드로 역대 미국오픈 개최지중 가장 길다.3백2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자 우즈에게는 절대 유리하다.문제는 악마의 수렁같이 깊은 러프와 폭이 27~30야드에 불과한 좁은 페어웨이.러프행을 각오하지 않는한 감히 드라이버를 잡을 생각을 못한다.따라서 2번 아이언으로도 2백70야드 이상 날리는 우즈로선 누구보다 짧은 어프로치샷을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파 5홀이 2개밖에 없어 우즈에겐 다소 불리(?)하다.마스터스대회 4일동안 4개의 파 5홀에서 13언더파를 때렸던 우즈에겐 스코어를 낮추는'텃밭'이 그만큼 줄어든 셈. 또 지난주 메모리얼오픈 2,4라운드에서 75타.74타등 프로데뷔후 18경기만에 최악인 67위로 부진하는등 최근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우즈 매니어들의 불안요소다.이밖에 80년부터 86년까지 켐퍼오픈을 세차례나 제패할 정도로 이곳 지형에 능통한 노먼이나 페어웨이 안착률 1위인 지난해 영국오픈 우승자 톰 레이먼등도 우즈가 극복해야할 강적이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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