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고문 부산 방문계획에 與 競選 지역감정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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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찬종(朴燦鍾)신한국당 고문의 부산 방문계획(9일)에 다른 경선주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지역감정이 불붙을 가능성'때문이다.

朴고문은 그간 일반 유권자의 높은 지지에도 불구하고 당내세력은 미미했다.이대로라면 대선의 1차 관문인 전당대회를 통과할 가능성도 장담못한다.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그의 출신지인 부산쪽에서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시의회 이종만(李鍾萬)의장과 의원 23명은 지난 4일 자비(自費)를 들여 대전으로 朴고문을 찾아갔다.李의장등은“부산.경남의 대세는 朴고문이다.지구당위원장들이 이런 민심을 어기면 다음에 결코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없다”고 했다.

李의장등은“다른 경선주자들이 부지런히 부산을 방문하는데 朴고문이 마무리짓는 입장에서 한번 찾아와 달라”고 요구했다.朴고문의 9일 방문은 그래서 이뤄지게 됐다.

朴고문은 이날 하룻동안 무려 5개의 지구당대회에 참석한다.사상을(위원장 辛相佑).중-동(鄭義和).사하을(徐錫宰).북-강서을(韓利憲).남을(金武星)등이다.또 부산여성단체협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특강한다.

이번 방문행사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부산시의회의원.구청장.구의회의장단과 갖는 합동간담회다.지구당위원장들이 지지하지 않을 경우'바닥민심'에 호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선정국이 본격화하면 이런식의 소(小)지역감정이 어떤 변수가 될지 알 수 없다.이회창(李會昌)대표가 충남북,박찬종고문이 경남북,이수성(李壽成)고문이 경북,김덕룡(金德龍)고문이 전남북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점도 시사하는 바 크다.

때문에“같은 당 안에서조차 지역선거를 치르자는 거냐”는 비난의 소리가 높다.그러나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각해질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신한국당 안에서 번지는'지역주의'에 그간 지역감정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주장해온 국민회의측도'강건너 불'일 수만은 없다며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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