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장·이 문제] 백운고가도로 재가설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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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남구 주민 일부가 백운고가도로 재가설에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 남부 관문인 백운광장 위를 가로지르는 백운고가도로는 1989년 지어져 낡은 데다 경사가 급하고 커브가 심해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교통정체가 심해 우회도로가 완공된 이후 2006년께 철거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187억원을 들여 무진맨션~동아병원 앞의 현 고가도로( 길이 386m)를 철거한 뒤 무진맨션~신우아파트 앞쪽에 길이 840m에 고가도로를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인근에 풍암.금호지구 등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된 이후 늘어난 교통량 처리를 위해 고가도로 재가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백운광장 주변 교통량이 하루 14만대에 이르러 백운광장 교차로는 차량들이 속도를 거의 낼 수 없고 고가도로 쪽 차량은 평균 지체도가 5~6분이나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구 주민자치위원회.사회단체.상가 대표 등으로 구성된 '백운광장 활성화 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민판기)'는 "백운고가도로를 재가설할 경우 경전선 폐선부지에 들어서는 '푸른 길'이 제 기능을 못하고 주변 상권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른 길 가운데 약 200m 구간은 백운고가도로와 인접해 나란히 조성된다.

이들 주민은 백운광장 교통체계를 고가 대신 평면 교차로로 바꾸고 로터리를 복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로터리를 새로 조성해 푸른 길과 연계한 주민 축제.이벤트 공간으로 활용, 주민 화합 등을 도모하자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봉선택지지구~제2순환도로 용산 IC 길이 1115m 도로가 지난 5월 개통했고, 다른 우회도로들이 개통되면 교통량이 분산돼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 2순환도로 효덕동~풍암지구(길이 3400m) 도로는 오는 10월, 주월동 백운주유소~월산마을(길이 1670m) 도로는 2006년 준공 예정이다.

백운광장 활성화 대책위는 주민음악회.거리 서명 등을 통해 고가도로 재가설 반대 여론의 확산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집행위원장 민씨는 "교통 전문가 등을 초청해 주민 공청회를 열고 친환경 교통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심정보 도로과장은 "백운광장은 광주 교통 중심축으로 당초 시내 전체 교통 흐름을 원할히 하기 위해 고가 재가설을 결정했다"며 "백운광장 주변 도로 완공 시점의 교통량을 다시 분석해 주민들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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