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野 때아닌 정도전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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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 내각제를 놓고 때아닌'정도전(鄭道傳)'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논쟁의 발단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가 지난 4일 경주에서'역사발전과 지도자의 역할'강연. 金총재는 강연에서 정도전의'성공과 실패'를 예로 들었다.

그는“정도전은 조선왕조 5백년의 기틀을 잡은 사람으로 왕권과 신권의 조화를 도모한,요즘으로 치면 내각제와 같은 이상적 정치체제를 주장한 빼어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그러나“요동정벌과 같이 정국안정을 바라는 민심에 역행하는 주장을 해 불신을 샀다”고 주장했다.

그러자“정도전의 실패가 내각제를 주장했기 때문”으로 받아들인 자민련이 발끈했다.자민련은 5일'용의 눈물은 내각제와 무관하다'는 논평까지 내며 이를 반박했다.

자민련은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이방원이라는 음모 정치가가 고려 구신(舊臣)들과 결탁,정도전을 죽이고 쿠데타를 합리화하기 위해'정도전 음모설'을 유포했던 것으로 마치 12.12사태를 연상시키는 궁정쿠데타”라고 반박했다.또“내각제의 패배로 연결시키는 것은 사실(史實)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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