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궁 세계를 가르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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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세계 양궁의 독보적인 존재인 한국이 이제 세계를 지도하고 있다.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97코리아오픈양궁대회에 출전한 이탈리아.말레이시아.필리핀등의 대표팀 감독은 한국인들이다.

이탈리아팀의 석동은(42)씨,말레이시아의 오종봉(38)씨,필리핀의 이재형(35)씨가 바로 그들이다.또 한희정(26)씨는 일본 긴키대학 코치지만 소속팀선수 3명이 국가대표 4명중에 포함돼 사선 뒤에서 이들을 지도하고 있다.한때 기계류 무역상을 하던 석동은씨는 지난 91년 사업차 이탈리아로 갔다가 대표팀을 맡게됐다.93년 기술고문 역할을 했으나 팀을 지도한지 6개월만에 이탈리아팀이 유럽선수권을 휩쓸자 이탈리아 체육회가 강권하다시피해 정식감독이 됐다.이탈리아 양궁의 대부로 올해 골든애로 국제양궁대회에서 남자 우승을 일궈냈다.3~4년후에는 한국도 물리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말레이시아의 오종봉씨는 90년 말레이시아가 양궁의 강화를 위해 한국에서 코치를 초빙해간 케이스.15명내외의 취약한 선수층을 조련,지난해 동남아게임(SEA)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따내는등 성과를 거뒀다.말레이시아는 이 대회를 계기로 양궁을 동남아대회의 전략종목으로 채택,양궁 육성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감독 이재형씨는 오종봉씨와 같은 경로를 통해 지난해 9월 필리핀 감독으로 부임했다.부임후 6개월만에 홍콩오픈에서 단체전 금,개인 동메달을 따냈다.

경주=왕희수 기자

<사진설명>

해외에서 한국 양궁의 비법을 전수하고 있는 이재형.석동은.오종봉 감독(왼쪽부터). 경주=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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