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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첫 업무는 경기부양·이라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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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링컨 기념관에서 열린 취임 축하 공연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미국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 앞에 장애물은 없다”고 말했다. 그의 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조각상 위로 “에이브러햄 링컨에 대한 기억은 그가 구한 미국 국민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것처럼 이 전당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오바마 당선인은 20일 낮 1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부터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이양받는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오바마는 권한을 이양받는 시점에 맞춰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한 뒤 곧바로 취임 연설을 통해 향후 4년간의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한다. 워싱턴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15분가량 진행될 취임 연설에선 미국 정부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위기 극복을 위한 책임과 의무를 강조할 것이라고 NBC·폭스뉴스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19일 “오바마 당선인이 지난 주말을 이용해 취임 연설의 상당 부분을 직접 작성했다”며 “당선인이 경제위기를 맞아 정부와 국민의 더 많은 책임이 요구된다는 신념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도 “우리에게 ‘책임의 문화’가 필요하다”며 “취임 연설은 정부·기업에서 일하는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행동을 하도록 고취해 책임감을 강조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연설에서 경제위기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미국의 당면 문제를 설명한 뒤 정부 노력을 다짐하고 미국인들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는 연설 뒤 점심식사를 하고는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퍼레이드를 벌인다. 그 후 저녁 늦게까지 워싱턴 지역에서 열리는 10여 개의 축하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따라서 오바마의 대통령 공식 업무는 21일부터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된 당선인 측근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경기부양책 점검과 이라크 철군 시간표 확정 문제가 첫 업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바마 당선인은 취임하면 초기부터 국제 문제와 관련한 외교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며 “특사 등 모든 가용 인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21일 곧바로 내각과 백악관 경제팀을 소집해 경기 부양 법안의 의회 통과 대책을 논의하며, 로버츠 게이츠 국방장관 내정자 등 군 수뇌부와 외교안보팀의 보고도 들을 예정이라고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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