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최고>분당 야탑중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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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성남시 분당신도시야탑동에 위치한 야탑중학교(교장 朱正浩.63) 학생들은 초등학교 어린이가 소풍가는 날을 기다리듯 손꼽아 기다리는 교내행사가 있다.매년 학급별로 한번씩 참여하는'뒤뜰 야영행사'가 바로 그것. 뒤뜰은 다름아닌 학교운동장으로 매년 한번씩 이곳에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날에는 학부모와 교사.학생이 한데 어우러져 공동체를 이루며'하나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1박2일 동안 열리는 이 야영행사의 주인공은 학생들. 선생님과 부모가 한 편이 돼 신발뺏기.줄넘기.꼬리잡기.닭싸움.인간줄넘기를 벌이는 게임시간에는 답답한 교실을 벗어난 학생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하다.저녁식사때는 학생들이 주인공이 돼 직접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며 가정과 교실에서 배우거나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깨닫기도 한다.

이 야영행사 가운데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은 부모님과의 대화 시간.뒤뜰 한복판,커다란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부모님의 손을 잡고 나누는 진솔한 대화속에 부모와 자식 사이에 보이지 않았던 벽이 밤새 하나둘씩 허물어져 간다.

이 학교의 또다른 특징은 밥상머리예절등을 가르치는 생활예절교육이 철저하다는 점.그래서인지 여느 학교들과 달리 이 학교에서는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이곳저곳을 오가며 법석 떠는 모습을 볼 수 없다.선생님이 학생들과 교실에서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올바른 식사문화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생활예절교육이나 학부모가 어깨에 띠를 두르고 등.하교길에 자녀를 선도하며 함께 자원봉사하는 모습등도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야탑중학교만의 자랑이다.朱교장은“지식만 가르치는 단순전달자가 아니라 실천하는 교육으로 학생들이 참되고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교사들 모두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태민 기자

<사진설명>

야탑중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절을 올리며 예절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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