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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강만수 하차 … 확 바뀌는 경제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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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4대 권력기관에 이어 경제 부처가 인사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바뀔 전망이기 때문이다.

유임과 경질 전망이 팽팽히 맞서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결국 물러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명박 대통령도 몇 차례 강조했듯이 올해 한국 경제는 혹독한 시련을 겪을 전망이다. 경제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정부 전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하지만 강 장관의 경우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새 경제수장으로 낙점된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은 옛 재무부에서 금융과 세제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도 갖추고 있어 요즘 같은 위기 상황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게 후배 경제관료들의 평가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금융정책 실무를 담당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지고 금융정책실장(1급)에서 물러났다. 이후 세무대학장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등을 역임한 뒤 노무현 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가 지난주 ‘비상경제대책회의’ 첫 모임에 한덕수 전 총리와 함께 민간위원 자격으로 얼굴을 드러내자 관가에서는 후임 재정부 장관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ADB 근무 경험으로 국제경제 쪽에도 밝은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윤 내정자의 스타일상 새 경제팀은 나름대로 자기 색깔을 분명히 낼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그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제부처의 불협화음을 없앨 것으로 평가된다. 전임 경제팀은 불협화음 때문에 시장으로부터 믿음을 사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경제 살리기를 위한 분명한 소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가 노무현 정부 시절 386 그룹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임기 내내 금산분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게 대표적이다.

금융정책 수장으로 내정된 진동수 전 재정부 차관도 손꼽히는 금융통이다. 75년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첫발을 들여놓은 그는 청와대 금융비서관,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감위원 등 금융 분야 요직을 모두 거쳤다. 또 1987년 세계은행, 2001년 세계은행(IBRD) 대리이사를 지내는 등 국제금융시장에도 밝은 편이다. 전임 전광우 위원장이 조직 장악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종종 구설수에도 휘말리는 등 민간 출신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낸 것과 달리 진 내정자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서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세청장의 인사가 뒤로 미뤄진 것은 후보 검증 과정에서 걸렸기 때문이다. 애초에 외부 인사를 임명하려다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내·외부를 막론하고 원점에서 재검토를 하기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관계자는 “기존에 거론된 인물 외에 몇 사람을 추가로 찾기는 했는데 인사 검증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러 후보가 논의됐지만 딱 ‘이 사람’이라고 할 만한 후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청와대가 원하는 이상적인 새 청장은 세정을 잘 알되, 조직 장악력이 있는 민간 출신이다. 교수는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출신 지역도 검토 대상이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김석기 경찰청장이 모두 경북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 안배를 따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까다로운 기준인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완전히 의외의 인물이 후임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현철·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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