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일거리>제주항 운항관리사 허재용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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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호 위치확인 보고바람.이상유무 확인후 현지 기상상태 전달요망.” 한국해운조합제주지부 제주항 운항관리실 운항관리사 허재용(許在瑢.44.사진)씨는 제주뱃길을 오고가는 여객선의 안전운항을 돕는'바다의 관제사'다.

74년 화물선에서 뱃사람생활을 시작해 87년 해기사자격증(3급)을 따 제주~목포 여객선에서 1등항해사로 근무하던 許씨는 90년 제주항 운항관리사로 자리를 옮겼다.

許씨는 새벽바람을 가르는 오전5시30분 근무를 시작한다.제주도와 내륙간 6개항로 12척의 여객선 운항에 앞서 해역기상상태.기상대 예보상황등을 체크,출항부터 입항까지 선박과 교신을 주고받으며 운항상황을 관리하는게 그의 임무. 기상악화시엔 어김없이 운항취소결정을 내리는 곳이다 보니'통제맨'이란 비난속에 승객들의 항의를 받는 경우도 많다.특히 제주~추자도~목포를 운항하는 데모크라시2호는 5백급미만의 쾌속선이어서 운항이 자주 취소돼“주민불편은 아랑곳 없다”는 섬주민들의 항의가 잦다.

그러나 1%의 위험이라도 있다면 안전을 위해선 어쩔수 없다는게 그의 판단이다.許씨는“현재 정부의 위탁을 받아 해운조합이 여객선 운항관리를 책임지고 있으나 항만관리공단을 설립,정부가 직접.관리하는등 여객안전을 위한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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