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김정일에 또 영화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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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007년에 이어 올 들어 또다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영화를 선물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8월께 뇌질환으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유명한 영화광이다.

중국 산시(山西)영화촬영소가 김 위원장에게 ‘따뜻한 정(暖情)’이란 영화를 선물했고, 북한 고위 인사들이 15일 대동문 영화관에서 단체 관람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 영화는 산시촬영소가 지난해 말 최진수 중국 주재 북한대사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영화다.

신화통신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태복 노동당 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 부위원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를 비롯해 문예·언론계 간부 등 수천 명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전했으나 김 위원장이 이 영화를 관람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중국 측에서는 류샤오밍(劉曉明)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참석해 “양국 교류를 확대하자”고 발언했다. 영화 ‘따뜻한 정’은 중국의 한 가정 내 이야기를 통해 혈육의 정은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다는 주제를 그린 작품이다. 중국 외교 소식통들은 “올해가 북·중 수교 60주년이기 때문에 중국 측이 양국 관계를 부각하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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