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불황을 이기는 우리 수출기업들 - 미국GM '최우수납품社' 광진상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품질은 제일 좋게,가격은 제일 싸게”. 지난 17일 미국 자동차업체인 GM사로부터 올해의 최우수납품업체(Supplier of the Year)상을 받은 광진상공(경북경주)권영직(權寧稙.58.사진)회장의 경영관이다.이 회사는 지난 3월에도 GM의 새턴 디비전으로부터 납품중인 자동차 창문 자동개폐장치(윈도 레귤레이터)에 대한 품질우수상(QAA)및 우수협력업체상(OAA)을 받았다.

이 회사는 그러나 90년대초까지만 해도 노사분규가 심해 한때 납품사인 현대자동차의 생산라인을 세울 정도로 골치아픈 회사였다고 한다.“협력회사가 어디 광진상공뿐이냐”는 모기업의 질책에 위기를 절감한 權회장은'회사의 힘을 한데로 모아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창립 20주년인 93년 제2창업을 외치며'품질혁신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전간부가 오전6시30분에 출근,밤늦도록 공장에 매달리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이에 자극받은 직원들 사이에도'회사를 살리고 보자'는 공감대가 자연스레 형성됐다.

85년부터 운영해 오던 분임조 활동을 강화,현장및 작업환경을 눈에 띄게 개선했다.

이와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섰다.아무런 연고가 없는 미국시장을 3년여 두드린 끝에 94년말 GM의 한 납품업체 소개로 GM 직수출 물꼬를 텄다.국제수준에 오른 품질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가격 제의를 한 덕분이었다.“로열티를 지불한다는 심정이었다”고 한다.끊임없는 연구와 재투자 결과 95년12월 아시아 업체로는 처음 QS9000(미국 자동차 3사가 ISO9000 인증을 바탕으로 새로 개발한 품질인증)을 획득했다.95년5월 이후 지난해말까지 10만여대분의 부품을 공급하면서'불량률 0'라는 드문 기록도 세웠다.'비전 제시와 품질혁신'.불황에 허덕이는 여타 중소기업에 주는 權회장의 성공 처방전이다. 유권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