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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리포트/유채] 겉절이로 부침개로…한겨울에 맛보는 달콤쌉쌀한 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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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강추위가 이어지는 요즘 이른 봄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유채(사진)의 출하가 한창이다.

유채는 봄나물의 시작을 알리는 채소다. 흔히 유채의 철은 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동초라고 불리기도 하는 유채는 찬바람이 부는 한겨울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유채의 제철은 1월부터 4월까지다. 추운 겨울 해풍을 맞고 노지에서 당차게 자라는데, 수확 때까지 농약을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는 참살이 채소다.

유채는 꽃이 피기 전 연한 줄기와 잎사귀를 수확해 먹는다. 특히 한겨울에서 초봄에 나오는 유채의 어린 잎은 식감이 연하고, 부드러워 가장 맛이 좋다. 파종한 후 길이가 25㎝ 정도로 자랐을 때 수확한 유채 잎은 유채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쌉싸래하면서 달콤한 맛이 특징인 유채는 쉽게 말하면 시금치와 열무의 중간 맛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시금치가 비쌀 때 대체재로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한다. 특히 유채의 어린 순은 고소한 고유의 향도 진해 구수한 국으로 끓여도 좋고, 부침개로 부쳐도 별미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유채는 상큼하게 겉절이로 무쳐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 게 지루한 밥상에 활력을 주기에 더없이 좋다.

유채는 제주도 같은 남부 지방에서 많이 재배되는데,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유채는 제주도산이 50%, 전남 고흥산이 40% 정도다. 유채는 부담 없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채소 중 하나로, 올해 재배 면적이 줄어들면서 지난해보다는 20%가량 비싼 가격대가 형성돼 있지만 그래도 저렴한 편이다. 도매로 가락시장에서 20kg 기준으로 2만5000원 정도다. 보통 4인 가족이 먹을 만한 500g 정도면 600~700원 선에 살 수 있다.

유채는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고, 최근에는 아토피 증상 완화에도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또 여느 봄나물 못지않게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추위에 지친 우리 몸의 저항력을 높여줘 감기 예방에도 좋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유통정보팀 이한미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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