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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앵커 마이클 김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미국인도 10년 경력은 쌓아야 맡을 수 있는 자리를 5년만에 차지한 것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동양계 최초의 ESPN앵커가 된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미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앵커 마이클 김(33.한국이름 明立)씨는 미주리주 컬럼비아 태생이지만 부모는 모두 한국인이다.

아버지 金鴻九교수가 학장으로 있는 웨스트민스터대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스포츠앵커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부모의 뜻에 따라 로스쿨에 진학한다.

그러나 결국 꿈을 이루기 위해 2년만에 로스쿨을 중퇴한 金씨는 미주리대 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면서 대학상업방송국(KOMU)에서 활동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91년 워싱턴 뉴스채널8의 스포츠앵커가 된 그는 이듬해'지역의 영웅들'이라는 시리즈물로 에미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9월 1백대1의 경쟁률을 뚫고 ESPN뉴스의 앵커가 된 金씨는“스포츠 앵커는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해야 하는 것은 물론 기자로서의 자질과 정확한 보도,일에 대한 열정,풍부한 스포츠 상식등 많은 조건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2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위해 8시간 이상 준비해야 하고 전세계 경기소식을 24시간 전하는 채널특성상 새벽까지 근무하는 일이 허다하지만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들로부터의 많은 격려전화에 시름을 잊는다고. 월드시리즈의 열렬한 팬이자 대학시절 야구부 주장을 맡았고 농구.테니스.미식축구등에 능한 만능 스포츠맨인 그는 2002년 월드컵때 한국에 와 경기중계를 맡는 것이 꿈이다.일에 바빠 아직 미혼.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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