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통근버스 다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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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마이카 붐을 타고 이용자가 줄어들던 통근버스가 요즘 다시 인기다.

불황으로 가계 사정이 빠듯해진데다 기름값인상과 교통체증,도심주차난및 주차비인상,버스전용차로제의 정착 때문이다.출퇴근때 많이 이용하는 도시외곽 고속도로비 인상도 한몫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통근버스 수를 늘리거나 대형버스로 바꾸는 회사.단체가 많다.

대구시청의 통근버스(25인승 승합차 4대.43인승 버스 5대)는 지난해까지는 군데군데 자리가 비었었다.그러나 올초부터 모든 차량이 만원을 이뤄 요즘은 오히려 타기가 힘들어졌다.

시는 이에따라 승합차를 대형버스로 교체하고 있다.

성서공단내 금복주는 지난해까지 절반남짓 차던 통근버스(45인승 2대.24인승 1대)가 올들어서부터 가득차기 시작했다.대구 동아쇼핑도 통근버스(45인승 8대)이용자가 대당 평균 30명선에서 최근 40여명으로 늘었다.

부산 한진중공업은 김해에서 출퇴근하는 사원들의 통근버스 이용이 늘어나 최근 2대던 통근버스를 3대로 늘렸다.

포항역에서 포철 구내까지 운행하는 포철통근열차(4량짜리.좌석 3백석)도 인기다.한번 운행에 1백~2백명이던 승객이 최근에는 4백~5백명으로 늘었다.

울산 현대자동차 관계자는“직원 2만6천여명중 90%정도가 승용차를 갖고 있지만 요즘 회사주차장은 오히려 사정이 좋아지고 있다.대중교통이나 통근버스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승용차를 버리고 통근버스로 출퇴근하는 한진중공업 金모(40.김해시내동)씨는“교통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데다 출퇴근길에 피곤함을 씻을 수 있어 오히려 즐겁다.한달에 20여만원씩 들던 기름값.고속도로 통행요금까지 절약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올초부터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대구시 공무원 이경호(李慶鎬.35)씨는“차를 몰고다닐 때는 출퇴근에 각각 1시간정도씩 걸렸으나 통근버스로는 40여분밖에 걸리지 않고 책이나 신문도 읽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부산.대구.울산=허상천.황선윤.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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