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첨단저택 왜 지었을까-정보전쟁 앞서 달릴 전략적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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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빌 게이츠는 왜 큰 돈을 들여 엄청난 규모의 저택을 지었을까. 그가 펴낸 책과 평상시의 말을 종합해 볼때 첨단저택 건설은 21세기 비즈니스 전쟁을 대비한 그의 복안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펴낸 그의 저서'미래로 가는 길'에는 그가 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있는지 그 편린들이 나타나 있다.

게이츠회장은 집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내용을 이 책의 10장(章)-집은 우주의 중심(Plugged in at Home)-에서 밝히고 있는데 여기서 그는“편한 집에 살고 싶지만 그렇다고 집에 처박혀 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나의 목표는 편안하고 즐거우면서도 쾌적한 분위기로 창조성을 자극하는 집을 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이란 미래의 비전을 만들고 사업구상을 위한 창조의 터'라는 게이츠회장의 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비록 돈은 많이 들었지만 그는 이 집을 21세기 마이크로소프트제국을 지휘하기 위한 지휘본부로 삼고있는 것으로 보인다.숨가쁘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앞서 달리기 위한'전략적 투자'라는 얘기다.

이같은 생각때문에 집짓는 과정에 큰 정성이 들어갔다는 얘기가 자자하다.

본채에 앞서 지은 내빈숙소에 설계진이 묵으면서 집안에 들어갈 첨단설비를 꼼꼼히 체크할 정도였다.

새벽에 일어나 침대 밖으로 나오기 전에는 실내 공기를 따뜻하게 데우고 낮시간 실내에 사람이 있으면 집 안팎의 밝기를 비슷하게 만드는 첨단시스템을 갖추었다.이는 모두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심히 신경쓴 흔적. 이 집을 언론과 일반에 노출시키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사는“게이츠회장의 저택은 그의 사생활이므로 회사로서는 아무런 정보도 갖고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저택의 홍보와 공개에 관여할 계획이 없다”고만 짧게 밝히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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