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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휴먼로봇 99년 국내 첫선-두발로 걷고 눈으로 물체 인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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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등이 결리십니까.제가 안마해 드리겠습니다.”안마로봇이 할머니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고 주무른다.이런 로봇은 산업현장의 로봇과는 다르다.시각(視覺)을 가지고 사람의 일을 일부 대신한다.그래서 이름도'휴먼로봇'이다.미국.일본은 90년이후 이 분야를 활발히 연구중이다.국내에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94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휴먼로봇 연구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인간과 기능이 비슷한 기계를 만드느냐는 것이다.KIST에서도 5개 연구팀이▶시각▶원격제어▶손▶팔.다리▶시스템 통합 분야로 나누어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개발수준은 네 다리로 걷고 손으로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정도다.1단계 연구가 끝나는 99년엔 두 다리로 걷는 휴먼로봇이 선보일 전망이다.연구팀이 겪는 어려움은 가벼우면서도 힘을 내게 하는 것과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것이다.인간의 경우 80%를 눈으로 정보를 얻기 때문에 시각정보는 휴먼로봇이 성능을 좌우하게 된다.

로봇의 눈은 카메라와 센서로 돼있다.카메라는 형상을 파악하고 센서는 거리를 측정한다.카메라에 잡힌 물체는 이미지 분석을 통해 어떤 모양인지 인식되며 이것이 무엇이냐 하는 것은 패턴분석으로 인지한다.패턴분석은 지능이 필요한 것으로 연구팀은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로봇이 물체를 인식하고 복잡한 일을 하려면 촉각도 중요하다.

연구팀은 손에 닿는 압력을 감지,이를 전기적 신호로 바꾸는 촉각센서를 개발했다.아직 이 센서는 물체의 질감을 파악할 정도는 아니다.이런 휴먼로봇의 연구는 일본에서 특히 활기를 띠고 있다.일본 인간정보통신연구소는 인간의 테니스를 따라 배울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

혼다(本田)기연공업은 지난해 12월 두손을 갖고 두발로 걸으며 원격제어에 따라 볼트를 조이는등 간단한 작업이 가능한 인간형 로봇을 공개했다.

KIST 휴먼로봇연구센터장 이종원(李宗元)박사는“휴먼로봇 연구는 의수나 의족의 개발로 농장작업 대체(예:과일 따는 로봇),우주공간에서의 작업로봇등 다양한 파생기술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李박사는 20일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할예정이다. 장재열 기자

<사진설명>

KIST 이종원 박사가 일본 와세다대에서 개발중인 두발로 걷는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머지않아 국내에서도 이런 로봇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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