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유도 곽대성, 올림픽 한풀이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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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불꽃튀는 눈싸움에 이어 파이팅을 다짐하는'으라차차'우렁찬 포효.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 동아시아경기대회 남자유도 71㎏급 금메달을 다투는 곽대성(25.빙그레.사진)과 나카무라 겐조(24)의'빅뱅'은 이렇게 시작됐다.숙명의 라이벌인 이들은 96애틀랜타올림픽 결승에서 맞붙어 곽이 나카무라의 주의로 앞서다 종료 3초전 위장공격으로 주의를 받아 결국 2-1로 판정패한 바 있다.곽으로서는'통한(痛恨)'의 패배를 되갚을 절호의 기회. 결승전에 임한 두선수는 상대방을 지나치게 의식,서로 도복잡기에 시간을 허비하는등 지루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시작 40초만에 지도,이어 2분10초만에 다시 주의가 양선수에게 주어졌다.3분44초전 다시 경고가 두 선수에게 주어졌다.더이상 물러날 길이 없었다.곽은 이때부터 판정을 의식한듯 업어치기등 적극적인 공격을 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해 나갔다.수세에 몰린 나카무라가 반격을 시도하려 했으나 이미 시간은 흐른 뒤였다.결국 판정에서 심판 3명이 곽의 승리를 선언했다.곽으로서는 올림픽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판정으로 주저앉았던 아픈 기억을 씻어내는 순간이었다. 부산=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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