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읽기>과학자.예술가의 상상력으로 되살아나는 만화, 그 잠재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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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대본소에 만화는 없다.대신 그것은 다른 어딘가를 떠돈다.정처없음-바로 만화의 자유로움이다.그러다가 간혹은'올터너티브 드로잉'(대안의 그림그리기)이란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책대여점 서가에 꽂힌 만화는 아이들을 꾄다.대학에서도 (영상)만화학과는 인기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에도 만화동아리가 활동중.독창적 만화가 그들의 손에서 태어난다.

몇해전 설치만화가 선을 보이더니 이젠 만화적 행위예술까지 생긴다.신일섭(27)-그는 만화를 소재로 퍼포먼스를 하고 만화적 감수성과 펑크록을 연결한다.표현의 자유로움이 펑크와 어울리기 때문이다.어디까지 갈까.매니어들의 영역확장은 끝이 없어 보인다.만화는 대중문화의 한복판을 향해 달린다.참을 수 없는 가벼움과 솔직함을 주무기로 앞세운 채.그것은 신세대의 문화적 감수성과 맞아떨어지고 있다.대본소에서 실패한 상업만화는 이제 '변신 로봇'으로 아이들에게 다가설 것.'만화가 영상을 만났을 때'의 파괴력을 짐작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허의도 기자

<사진설명>

국제 만화페스티벌에 모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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